꿀벌의 생활사
아마도 개미나 흰개미, 꿀벌과 같은 사회생활을 하는 곤충처럼 여러 가지 본능적 행동이 발달된 동물도 없을 것이다. 이 모든 동물들이 나타내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정교하고 양봉종인 꿀벌(Apis mellifera)이 나타내는 몇가지 행동을 조사하기로 한다.
꿀벌군집의 생활사는 단일 여왕벌 (queen)의 활동여하에 따라 달라진다. 봄에서부터 여름 사이에 여왕벌은 대부분의 시간을 밀납으로 된 벌집칸에 알을 낳는 일에 소비한다. 여왕벌은 알을 밀납칸에 저장하기 직전에 교미비행을 할 때 채워두웠던 저장낭(정충받이 주머니)에서 정충을 방출하여 대부분의 알들을 수정시킨다. 이 알들은 3일 후에 부화하여 유충(굼벵이)이 된다. 유충들은 일벌들이 6일 동안 돌보고 먹인다. 이 기간이 끝나면 일벌들은 벌집을 밀납으로 덮어 봉하고 유충은 변태를 시작한다. 알이 3주간 방치되었다가 새 일벌로 태어난다. 새 일벌은 암컷이지만 기능적인 성기관은 없다. 이른 봄에 여왕벌은 여왕방이라고 하는 몇개의 특수한 칸에 수정란을 각각 저장시킨다. 암컷으로 발생하고 이들 중에 한 마리가 장차 그 벌통의 여왕벌이 된다. 이들 알의 운명이 달라지는 것은 유충에서 주는 먹이의 차이 때문인 것으로 설명될 것이다. 어린유충은 꿀벌성체의 침샘에서 분비되는 단백질이 풍부한 분비물을 먹고 산다. 일벌이 될 유충에게 먹이는 분비물의 구성성분은 여왕방에 있는 유충에게 먹이는 것과 다르다. 후자를 "로얄젤리" (royal jelly)라고 한다. 여왕벌은 또한 수정란을 낳을 수가 있다. 이 수정란은 부화하여 수벌(drone)이 된다. 그리하여 활동적이고 정상적인 꿀벌통에는 한 마리의 여왕벌과 수백 마리의 수벌 그리고 수천 마리의 일벌이 있게 된다. 새로운 여왕벌이 태어나기 전에 구 여왕벌은 벌통을 떠나서 일벌들이 새 여왕벌과 함께 지속적인 조화를 갖도록 한다. 이것이 꿀벌떼의 생활현상이다. 후에 새 여왕벌도 역시 벌통을 떠나지만 몇 마리의 수벌과(하늘 높이 날아올라가서) 짝짓기하는 동안만 비운다. 그리고 여왕벌은 다시 벌통으로 돌아와 산란의 의무를 수행하기 시작한다. 벌통이 꽉 차서 새로운 꿀벌떼를 분가하게 되지 않는 한 다른 여왕벌들은 죽여버린다.
벌떼의 일
일벌이 벌집에서 깨어나오는 순간부터 일벌에게는 벌떼를 위한 일이 시작된다. 일벌생애에 처음 2주내지 3주간은 벌통을 막고 있게 된다. 이 기간 동안 일벌의 임무는 벌집을 다시 쓸 수 있도록 청소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 다음 주부터는 군집내에서 여러 가지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이 일 중에는 유충인 굼벵이를 먹이는 일, 밀납으로 벌집을 만들거나 수리하는 일, 그리고 - 만일 필요하다면 - 날개로 벌통을 환기시키는 일 등이 포함된다. 약 10일간의 이러한 활동이 지난후 일벌은 먹이를 찾아 모아오는 벌이 벌통으로 가져오는 화밀이나 꽃가루를 받아 저장하는 일을 한다. 꿀벌들은 속담에 잘 알려진 것처럼 바쁘기는 하지만 실제로는 벌통에서 허드렛일을 하는데는 시간의 40% 정도만을 소비할 뿐이다. 나머지 시간은 단순히 벌통에서 서성거릴 뿐이며 특별히 손보아야 할 일이 생기는 것에 대비한다. 2주내지 3주 후에야 벌통 안이나 가까운 곳에서 일벌들은 화밀이나 꽃가루를 찾는 야외 작업을 시작한다. 화밀은 소화관의 특수화된 방인 밀납 속에 수집되고 벌집으로 날라와 꿀로 전환된다. 꽃가루는 후흉지(뒷다리)의 화분실에 담아 날라온다.
화밀이나 꽃가루의 수집은 벌에서와 마찬가지로 식물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꽃가루가 한 꽃에서 다른 꽃으로 우연히 옮겨짐으로써 벌은 식물에게 수분(受粉)시킬 수 있으며 그리하여 식물이 유성생식과 종자의 발생을 할 수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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