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면
백감자를 수확한 다음 초기에는 끝눈이나 곁눈 모두 싹이 트지 않는다. 그러나 끝눈에 지베렐린을 처리하여 주면 즉시 싹이 튼다. 복숭아나무, 자작나무, 플라타너스 등의 목본에서는 봄에 합성되는 지베렐린이 겨울 동안 휴면상태에 있었던 눈에서 싹이 트는 것을 촉발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앱시스 산
가을에 자작나무와 플라타너스와 같은 나무들의 성숙한 잎은 줄기의 정단분열조직에서의 생장을 중단시키고 겨울눈으로 전환시키는 물질을 생성한다. 분열조직 위쪽에서 새로 자라는 잎은 딱딱한 비늘눈으로 전환되어 분열조직을 꼭 감쌈으로써 겨울 동안 일어날 수 있는 기계적인 손상이나 건조로부터 보호해 준다. 정단분열조직을 겨울눈으로 전환시키는 물질을 분리하여 앱시스 산(abscisic acid, ABA)이라고 명명하였다. 아마도 앱시스 산은 생성장소인 잎으로부터 체관을 통해서 작용부위인 정단분열조직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일단 눈이 휴면상태가 되면 단순히 따뜻한 온도와 적당한 양의 수분상태로 회복되는 것만으로는 휴면상태를 깨뜨릴 수 없다. 어떤 경우에는 지베렐린의 합성이 필수적이다(이는 아마도 봄의 낮길이에 의해서 유도되는 것으로 여겨짐). 다른 경우는 휴면을 깨뜨리기 전에 저온에 일정 기간 동안 노출시키는 것이 필수적이다. 예를 들면 사과나무나 라일락은 열대지방에서 자랄 수 없는데 그 이유는 그 지방의 겨울은 휴면을 깨뜨리는 데 충족될 수 있는 저온상태 (0℃~10℃에서 며칠 간)에 결코 도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음식물이 휴면을 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만일 앱시스 산과 같은 물질이 늦가을이나 초겨울에 식물체내에 존재하지 않는다면 예기치 않은 이상고온현상은 눈이 싹이 트는 것을 촉진하게 될 수도 있다. 다시 기온이 떨어져 얼음이 어는 날씨가 되면 연약한 싹은 곧 죽게 된다. 일정 기간 동안 지속되는 저온처리가 진행된 다음이나 혹은 낮의 길이가 어느 정도 길어진(광주기) 후에만 휴면이 깨어지는 강제성을 갖는 휴면상태는 식물이 이러한 위험에 직면하게 되는 것을 막아주게 된다.
눈의 휴면상태는 각 부분을 단위로 하여 일어난다. 라일락의 한 줄기에서 한 개의 눈만을 저온에 처리하여 생장을 유도하였더라도 저온처리를 받지 않은 다른 눈들은 휴면 상태로 남아 있게 된다.
새로 형성된 많은 종자(seed)도 발아하기 전에 일정 기간 동안 휴면기를 지내야 한다. 모든 경우는 아니지만 일부 경우에 앱시스산이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저온에 노출되거나 발아를 억제하는 억제물질이 종자로부터 빠져나가기 위해서 충분한 양의 물에 노출되는 것이 발아하기 전에 반드시 필요하다. 종자가 저온처리를 필요로 하는 이유는 눈의 경우와 마찬가지이다. 발아를 위해서 필요로 하는 정도 이상의 수분을 필요로 하는 경우, 사막에 사는 속씨식물들은 강우량이 충분하지 않으면 발아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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