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Fire)
우리는 보통 불이란 생물군계에 해로운 영향을 주는 것으로서 이를 막는 일은 매우 어려운 일이지만 막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불이 몇몇 생물군계를 유지시키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증거들이 있다. 초원 생물군계에서 좋은 초지를 잘 유지시키기 위해서는 심한 방목이나 벌초를 하여야 하는데 이의 유지를 위한 다른 방법은 주기적으로 불을 질러 주는 것이다. 온대낙엽수림 생물군계에 속한 일부 생물군계는 불에 의해 유지된다. 미국 동남부 해안의 소나무가 좋은 예이다. 이 소나무는 지상의 화재에 의해서는 상해를 받지 않으며 이에 의해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불이 없으면 낙엽 활엽수가 소나무 아래에서 성장해 올라와 결국은 소나무와 대치된다. 미국 서부 산악에서 자라는 로즈플(lodgepole)소나무와 폰더로사(ponderosa) 소나무 및 미국 삼나무(redwood) 역시 다른 종과의 경쟁을 이겨내는 데에 불의 덕을 보고 있음이 밝혀졌다.
플로리다의 에버글라데스(Everglades)와 전 수풀림 생물군계는 불 때문에 유지되고 있다. 모든 수풀림 생물계 식물들은 불에 적응되어 있어서 불탄 후에는 보다 많은 초식동물(예, 사슴)이 살아갈 수 있도록 곧 싹을 틔우고 왕성히 생장한다. 나이테 분석은 선사시대에도 수년마다 대화재에 의해 수풀림을 태워 왔음을 밝혀 준다.
우리가 산림 화재를 두려워하는 주된 이유는 목재의 손실과 화염이 솟는 무서운 관경 때문이다. 이러한 관경은 불길이 나무의 목재를 통해 솟아오를 때 일어나게 된다. 불에 의해 파괴된 식생은 재빨리 다시 대치된다. 얄궂은 한 현상은 산불이 꺼지게 되면 타다 남은 많은 나무 부스러기들이 산림 바닥수림 근처에 쌓여지는데 이는 다시 산불이 발생했을 때 밑불로 작용해 뜨겁게 달구어져 신속히 큰 산불로 발전시킨다는 것이다. 반면 주기적인 산불은 이러한 연료를 줄여 주는 작용을 한다. 건조한 수풀림은 수지와 밀납으로 차 있어서 강렬하게 잘 탄다. 거의 매년 캘리포니아의 수풀림에선 큰 산불이 일어나고 있다. 잘 통제된 산불은 현재처럼 엄격히 산불을 방지하는 것보다 자생지 보전과 경제적 생산성에 도움된다는 것이 밝혀졌다. 한 생태계에 산불이 지나가면 식물군집에 변화가 일어난다. 앞에 기술한 바와 같이 미국 동남부 해안 소나무 산림의 변화가 그 한 예이다. 이러한 변화들은 질서 정연히 특징적인 양상으로 일어나는데 식물군집의 변화를 식물천이(plant succession)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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